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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사진

뜨끈한 탕에 몸을 푹 담그면 "어우,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동네 목욕탕은 우리 세대에게 그저 씻는 곳 이상이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가던 기억, 등을 밀어 주던 추억이 담긴 곳이기도 하지요. 저는 지금도 목욕탕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목욕탕을 즐기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목욕탕을 즐기는 방법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조심하는 점들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1. 탕에 몸 담그고, 식혜와 삶은 계란 한 입

저는 가끔 목욕탕에 가서 따뜻한 탕에 몸을 담급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한 주 동안 뭉쳐 있던 어깨와 허리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 듭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생각들도 잠시 내려놓게 되고요.

그리고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먹는 식혜나 시원한 음료수, 삶은 계란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땀을 쭉 빼고 나온 뒤에 마시는 시원한 식혜 한 모금, 소금 살짝 찍은 삶은 계란 한 입이면 행복감이 확 올라갑니다. 비싼 음식이 아니어도 목욕탕에서 먹으면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른한 몸 상태로 가끔 낮잠을 자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정말 신선이 부럽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에 풀린 몸으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13번 글에서 말씀드린 짧은 낮잠의 힘을 목욕탕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다만 목욕 후 마시는 음료는 식혜나 달달한 음료만 마시기보다 물도 함께 챙겨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채우는 데는 물이 가장 좋고, 식혜는 생각보다 당분이 많아서 혈당이 걱정되는 분은 한 잔 정도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2. 좋은 것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것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욕탕에 너무 오랫동안 있으면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땀이 많이 나서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머리가 핑 돌면서 휘청이게 되지요. 젊을 때는 한참을 있어도 괜찮았는데, 나이가 드니 같은 시간을 있어도 몸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 과음을 하고 즐기는 사우나가 너무 위험하다는 것은 다들 익히 아실 겁니다. 술을 마시면 이미 혈관이 넓어지고 몸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인데, 여기에 뜨거운 사우나까지 더해지면 혈압이 크게 떨어지고 정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술 깨러 사우나 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로 남겨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배불리 식사한 직후의 목욕도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탕에 들어갈 때 시간을 정해 둡니다. 한 번에 오래 있기보다 10분 안팎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쉬고, 다시 들어가는 식으로 즐깁니다. 몸이 조금이라도 답답하거나 어지럽다 싶으면 미련 없이 나옵니다.

 

3. 냉탕과 온탕, 그리고 미끄러운 바닥

저는 냉탕과 온탕을 바꿔 가면서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목욕탕을 즐깁니다. 뜨거운 탕에서 너무 달아오른 몸을 냉탕에서 잠시 식혀 주면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이것은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은 아닙니다. 뜨거운 곳에 있다가 바로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갑자기 오므라들면서 혈압이 크게 오르내립니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분은 냉탕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분이라도 바로 뛰어들기보다 미지근한 물로 몸을 먼저 식히고, 냉탕에는 발부터 천천히, 짧게 들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바닥을 조심합니다. 목욕탕 바닥은 물기에 비누 거품까지 더해져 생각보다 훨씬 미끄럽습니다. 누군가 떨어뜨린 비누를 밟거나, 미끄러운 타일 위에서 발을 헛디디면 그대로 넘어질 수 있습니다. 딱딱한 타일 바닥에 넘어지면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천천히 걷기 목욕탕 안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씩 천천히 걸으세요.
  • 손잡이 잡기 탕에 들어가고 나올 때는 손잡이나 벽을 잡으세요.
  • 바닥 살피기 걷기 전에 바닥에 비누나 거품이 없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 천천히 일어나기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는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일어나세요.

 

이런 점도 함께 챙기세요

  • 물 충분히 마시기 목욕 전후로 물을 충분히 드세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야 어지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어지러우면 바로 나오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우면 바로 나와 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 목욕 후 보습 뜨거운 물로 씻고 나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니 보습제를 바르세요. 12번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 수건과 슬리퍼 공중 목욕탕의 수건이나 슬리퍼는 개인 것을 챙기면 무좀 같은 감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함께 가기 혼자 가기보다 아는 분과 함께 가면 더 안심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탕에는 얼마나 있는 게 좋을까요?

한 번에 10분 안팎이 적당합니다. 오래 있고 싶다면 중간중간 나와서 쉬고 물을 마신 뒤 다시 들어가세요.

 

Q. 냉온탕을 번갈아 하면 건강에 좋은가요?

저는 개운해서 즐기는 편이지만, 혈압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분도 냉탕은 천천히, 짧게 들어가세요.

 

Q. 술 마신 다음 날 사우나로 술을 깨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술기운이 남아 있으면 몸에 수분이 부족하고 혈압이 불안정해서 어지럼증이나 실신 위험이 커집니다. 술 마신 뒤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쉬는 것이 먼저입니다.

 

마무리하며

따뜻한 탕, 시원한 식혜, 삶은 계란, 그리고 나른한 낮잠. 목욕탕은 여전히 저에게 작은 행복을 주는 곳입니다. 다만 너무 오래 있지 않기, 술 마신 뒤에는 가지 않기, 내 몸에 맞게 냉탕 쓰기, 그리고 바닥 조심하기. 이 몇 가지만 지키면 목욕탕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목욕탕에 가면 꼭 하는 나만의 순서가 있으신가요? 목욕 후에 즐겨 드시는 음식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 이 글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이 있다면 목욕이나 사우나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