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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안 온다", "아니다, 짧은 낮잠은 보약이다." 낮잠을 두고는 이렇게 말이 엇갈립니다. 낮잠을 자고 나면 왠지 게으름을 피운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분도 계시지요. 저는 낮잠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아무 때나 자는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지키는 기준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낮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언제 낮잠이 오히려 독이 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커피로 버티는 것보다 30분 낮잠

저는 짧게 30분 정도 자는 낮잠은 오히려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거나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점심 이후에 조금 나른해지고 힘이 듭니다. 눈꺼풀은 무겁고, 머리는 멍하고, 해야 할 일은 손에 잘 잡히지 않지요. 이럴 때 많은 분들이 커피 한 잔으로 버티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커피로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잠시 낮잠을 청해서 자고 일어나면 컨디션이 확 좋아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커피는 졸음을 잠시 덮어 줄 뿐, 쌓인 피로를 풀어 주지는 못합니다. 오후에 마신 커피가 밤잠까지 방해하는 경우도 있고요. 반면 짧은 낮잠은 몸과 머리를 잠시 쉬게 해 주니, 자고 일어나면 오후를 새로 시작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같은 일을 해도 집중이 잘되고, 저녁까지 지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낮잠을 잘 때 지키는 요령은 이렇습니다.

  • 30분을 넘기지 않기 너무 오래 자면 깊은 잠에 빠져서 일어난 뒤 오히려 더 멍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알람을 맞춰 두세요.
  • 점심 직후에 자기 오후 늦게 자는 낮잠은 밤잠을 방해하기 쉽습니다. 나른함이 몰려오는 점심 이후가 가장 좋습니다.
  • 편하게, 하지만 너무 편하지 않게 침대에 이불을 덮고 누우면 길게 자 버리기 쉽습니다. 소파나 의자에 기대어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 일어나서 몸 움직이기 자고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고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잠깐 걸으면 몸이 금방 깨어납니다.

 

2. 낮잠은 열심히 산 날에 필요합니다

다만 낮잠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을 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전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일을 해서 정말로 피곤할 때, 그때의 짧은 낮잠은 보약이 됩니다.

만일 하루를 열심히 살지 않았는데 낮잠을 자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게 나중에 밤잠을 방해해서 잠을 못 자게 만들고, 이것이 계속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겪어 보았습니다. 낮에 별로 움직이지 않아 몸이 피곤하지도 않은데 심심해서, 혹은 할 일이 없어서 낮잠을 자고 나면 밤에 눈이 말똥말똥해집니다. 밤에 잠을 설치니 다음 날 낮에 또 졸리고, 그래서 또 낮잠을 자고, 그러면 밤에 또 잠이 안 오는 것이죠.

특히 나이가 들면 밤잠이 얕아지고 새벽에 자주 깨기 쉬워서, 이런 악순환에 빠지기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낮잠을 자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봅니다. '지금 정말 몸이 피곤한 걸까, 아니면 그냥 무료한 걸까?' 무료한 것이라면 낮잠 대신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며 걷는 편이 밤잠에도, 기분에도 훨씬 좋았습니다.

 

3. 마음이 요동칠 때, 잠시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낮잠이 의외로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입니다.

누군가와 말다툼을 했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 마음이 부글부글 끓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 감정을 붙들고 계속 생각하다 보면 화가 더 커지고, 괜히 다른 사람에게까지 날카롭게 대하게 됩니다. 이럴 때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낮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확 나아질 때가 많았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크게 느껴지던 일이 한결 작아 보이고, 조금 더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감정이 한창 끓어오를 때 내린 판단은 나중에 후회하기 쉬운데, 잠깐의 낮잠이 그 사이에 쉼표를 찍어 주는 셈입니다. 저는 화가 나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결정을 미루고 일단 30분만 눈을 붙여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런 분은 조심하세요

밤에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자꾸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갑상선 질환, 우울감, 또는 먹는 약의 부작용 때문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해 보세요.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이 멈춘다는 말을 들었다면 수면 검사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밤잠을 잘 자려면 낮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낮에 햇볕을 쬐며 몸을 움직이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또 졸린 상태로 운전하거나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은 매우 위험하니 피하시고, 의자에 앉은 채 잘 때는 목이 꺾이지 않도록 쿠션 등으로 받쳐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낮잠은 얼마나 자는 게 좋을까요?

저는 30분 정도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보다 길어지면 깊이 잠들어 일어나기 힘들고 밤잠에도 방해가 되기 쉽습니다. 알람을 맞춰 두고 주무시길 권합니다.

 

Q. 밤에 잠을 못 잤으면 낮에 길게 자도 되나요?

길게 자면 그날 밤에 또 잠이 안 와 악순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곤하더라도 낮잠은 짧게 자고, 밤에 평소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수면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스트레스 받을 때 낮잠을 자면 도움이 되나요?

제 경험으로는 그랬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면 흥분이 가라앉고 상황을 좀 더 차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서 하루 종일 눕고만 싶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