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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텔레비전을 켜면 홈쇼핑 채널에서 건강식품을 소개하는 방송을 자주 보게 됩니다. 쇼호스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지요. 저도 그런 방송을 보고 호기심에 건강식품을 사 본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그런데 몇 번 겪고 나니 일정한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홈쇼핑 건강식품을 보며 제가 느낀 점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1. 나만 모르고 살았던 것 같은 신기한 제품들

홈쇼핑에서 건강식품을 보면, 그때 당시 처음 보는 것들은 대부분 홈쇼핑을 통해서 소개가 되었습니다. 하나같이 신기한 건강식품인데, 마치 나만 모르고 살았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르기닌이나 기력 보충제들의 원료도 처음 들어 보는 생소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텔레비전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좋다고 난리를 피웁니다. 홈쇼핑에서도,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니 '진짜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결국 호기심에 사 보게 됩니다.

처음 듣는 원료라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좋다고 하면 믿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 역시 그 흐름에 몇 번이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2. 떴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유행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제품은 또 조용해집니다. 그렇게 좋다고 하던 이야기는 어느새 들리지 않고, 다른 새로운 제품이 또 홈쇼핑에서 홍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다시 그 새로운 원료가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매번 이런 흐름을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몸에 꼭 필요하고 좋은 것이라면 몇 달 반짝하고 사라질 리가 없지 않을까? 유행처럼 왔다 가는 것을 보면, 제품이 좋아서라기보다 새로 팔 것이 필요해서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홈쇼핑에서 파는 건강식품이 모두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도 많고, 실제로 도움을 받는 분도 계실 겁니다. 다만 '요즘 이게 뜬다'는 분위기만 보고 사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일이라는 것이죠.

 

3. 사기 전에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이런 일을 몇 번 겪고 나서는 건강식품에 관심을 갖고 사는 것보다, 내가 정말 그게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소비자들의 건강을 담보로 불안을 조장하고, 이걸 안 먹으면 마치 뒤처진 사람처럼 느끼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 나이엔 이게 부족해집니다", "아직도 모르셨어요?" 같은 말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는데, 바로 그 조급함이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홈쇼핑에서 새로운 건강식품을 보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1. 이 제품이 없을 때 내 몸에 실제로 불편한 점이 있었나?
  2. 이 원료를 몇 년 전에도 들어 본 적이 있나, 아니면 요즘 갑자기 뜬 것인가?
  3. 지금 먹고 있는 영양제나 약과 겹치지는 않나?
  4. 방송이 끝나고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사고 싶은가?

이 질문들을 거치고 나면 대부분은 사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이 납니다.

 

이런 점도 함께 챙기세요

  • '건강기능식품' 표시 확인하기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문구가 있는지 보세요.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병이 낫는다는 말은 믿지 않기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므로 병을 치료한다고 광고할 수 없습니다.
  • '마감 임박'에 서두르지 않기 '한정 수량', '오늘만 이 가격' 같은 말은 판매를 위한 표현입니다.
  • 반품 기간 알아 두기 홈쇼핑처럼 전화나 방송으로 산 물건은 받은 날부터 7일 안에 청약 철회(반품)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포장을 뜯으면 어려워질 수 있으니 먼저 확인하세요.
  • 정기 배송·자동 결제 확인하기 신청했다면 언제 해지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 두고, 카드 내역을 매달 살펴보세요.
  • 피해를 입었다면 소비자상담센터(국번 없이 1372)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홈쇼핑 건강식품은 믿을 수 없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도 많습니다. 다만 방송 분위기에 이끌려 사기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 따져 보고 성분표를 확인한 뒤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건강 프로그램에서도 좋다고 하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방송에서 좋다고 소개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원료가 여러 곳에서 소개된다면 유행일 수도 있으니, 한 박자 쉬고 살펴보세요.

 

Q. 이미 사 둔 제품은 어떻게 하나요?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함께 먹어도 되는지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하거나 이상한 느낌이 들면 아깝더라도 중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하며

새로운 건강식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때마다 따라가다 보면 지갑도 마음도 지치게 됩니다. 남들이 다 먹는다는 말에 흔들리기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묻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습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홈쇼핑에서 건강식품을 사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만족했던 제품이나 후회했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 이 글은 개인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약 복용은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의하세요.